전 국민의 30% 정도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니 차라리 빨리 걸려 면역력이나 생겼으면 하는 분들 꽤 많으신데요. 오미크론 증상이 경증으로 나타나는 분들도 있지만 저의 경우는 모든 증상을 다 경험하고 꽤나 힘들었던 시간들이었기에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은 심정인데 그럼 어떤 증상들이 있었는지 세세한 후기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오미크로 증상 순서
롱코비드 후유증(숨참, 피부발진, 무릎통증)
코로나19, 오미크론, 델타 변이 등 정확히 어떤 놈이 제 몸속으로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요즘 오미크론이 대유행이니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다들 비슷한 증상과 순서를 보이고 있기에 세세한 차이점은 그리 크게 중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2년 이상을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잘 지냈기에 솔직히 감염에 대한 경각심 및 우려도 크지 않았고 막상 걸려도 40대의 나이이기에 무증상 혹은 감기몸살과 같은 경증으로 넘어가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요.
지난 3월 26일 토요일 딸아이가 고열이 나면서 인후통 증세를 호소했고 그 후 이틀 뒤인 28일에는 아들이 하루 뒤인 29일에는 제가 다음 날에는 와이프가 가족 모두에게 드디어 코로나라는 놈이 찾아왔습니다. 가족끼리는 안 걸릴 수가 없겠더라고요.
주변에 걸린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하루에 20~30만 명이나 감염이 되는 요즘이었지만 코로나 실체에 대한 의구심까지 들었는데요. 막상 확진자가 되면서 오미크론 증상 순서들을 하나하나 경험해 보니 정말 지독하고 지저분하고 기분 나쁘고 결코 얕볼만한 바이러스가 아니었음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와 6학년 아들 그리고 와이프는 이틀 정도 고열로 고생하고 인후통으로 며칠 고생하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컨디션을 회복했는데요. 벌써 코로나에 걸린 지 2주가 넘었기에 아이들은 격리 해제 후 학교도 다니고 있는데 기침 등 별다른 이상 증상은 없으며 와이프는 재채기하는 정도와 무기력감 정도가 남아 있는 듯한데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문제는 가장인 저의 오미크론 증상인데요. 롱코비드라고 완치가 되어도 오랜 기간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꽤나 많다고 하는데 제가 딱 그 대상에 포함될 듯해서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벌써 오미크론에 걸린 지 3일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통증이 있는 관계로 집에서 쉬고 있고 한 번도 밖에를 나가 보지 못해서 벚꽃이 어느 정도 피었는지 날씨가 얼마나 따뜻해졌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참고로 저는 백신 미접종자라 최대한 조심을 했었고 막상 걸려도 어떤 기저질환도 없는 40대 건장한 남자라 별다른 증상은 없겠거니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상상 이상의 아픈 증상들로 고생하고 있기에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은 바이러스라 재감염될까 두렵기까지 한데요. 그럼 제가 겪은 오미크론 증상 순서 다음과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 고열, 인후통, 오한
저의 첫 오미크론 증상은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39.5~7도를 오르내리는 고열로 시작되었는데요. 독감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 정도 고열로도 생활은 가능했고 오히려 독감보다는 견딜만했는데 3일째부터 약한 인후통 증상이 있었지만 다행히 밥 정도는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고 가래는 전혀 없더라고요.
■ 식욕 부진, 미각 상실, 무기력함
다음으로 나타난 증상은 미각이 80% 이상 손실된 듯한 느낌과 이 때문인지 입맛도 없고 식욕이 떨어져 밥을 먹지 못했는데요. 못 먹어서 그런가 몸에 기운도 없고 계속되는 피로함과 무기력함에 계속 누워만 있게 되더라고요.
고열까지는 아니더라도 열과 목 아픔 증상은 계속 있었고 미각 상실, 식욕 부진, 피로함, 무기력함이 며칠 동안 이어지면서 몸이 축 쳐지게 되던데 말도 살짝 어눌해지는 느낌도 있었고 후각은 그래도 제대로 작동하는 듯했습니다.
■ 근육통, 심한 두통
피곤함, 무기력함에 머리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두통 증세가 있어 힘들었는데요. 가슴과 배 부위에 근육통인지 옷이나 이불만 스쳐도 몹시 따가웠고 팔에 감각이 없었는데 하체보다는 상체에 근육통과 같은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 숨 참, 호흡 곤란, 피부 발진
방 청소를 해볼까 싶어서 청소기를 돌리다가 집 전체는커녕 방 하나도 돌리지 못하고 숨이 차서 포기를 했는데요. 덜컥 겁이 나기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이 숨참 증세, 호흡 곤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미크론 증상 중 심각한 증세가 폐가 딱딱하게 굳어서 숨이 차고 호흡하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막상 이런 증상이 나타나니까 입원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요.
다행히 며칠 지나니까 숨참 증상은 완화되었지만 2주가 지난 지금도 약하게 숨이 차다는 느낌과 함께 폐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이 있는데 이 부분은 진료가 필요해 보이고 롱코비드 후유증으로 그 증세가 오래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몸 전체에 열 기운이 있어서 그런가 피부 발진, 두드러기가 심하게 나타났는데요. 겨드랑이, 아랫배 및 사타구니 부위의 피부가 벌겋다 못해 검게 탄 듯한 모습이었는데 평생 보지 못한 이상 증세에 코로나 바이러스 정말 걸려서는 안 될 놈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피부가 약한 목, 팔꿈치 안 쪽 등에서도 약하게 피부 발진이 나타났고 4~5일 정도 심했다가 조금씩 본연의 모습을 찾았는데 지금도 아랫배 부위는 살짝 붉은 모습을 띄고 있고 특이점은 아프다거나 가렵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살짝 열감이 느껴지는 정도였습니다.
■ 무릎 통증, 잔기침
위의 오미크론 증상들이 하루 이틀 간격으로 나타났고 열흘 정도 되었을 때는 그래도 모든 증상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많이 완화된 느낌이었기에 자가격리 해제와 동시에 외출 정도는 할 수 있을 듯했는데요.
4월 2일 토요일에 아침에 일어나니까 갑자기 왼쪽 무릎에 약한 통증이 나타났고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점점 더 통증이 심해지면서 무릎 부위가 부풀어 오르고 아픈 부위도 점차 넓어지더라고요. 참고고 제가 이번 오미크론을 겪으면서 먹었던 약들은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그나마 절뚝거리며 걷는 것도 힘들고 이제는 누워서 몸을 뒤척이거나 왼쪽 무릎을 움직이는 것조차가 힘들었기에 아예 한 자세로 누워있어야만 했는데요. 화장실을 갈 때는 목발을 짚고 간신히 이동했는데 이제 오미크론 증상 다 나은 줄 알았다가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진통제 없이는 버티기가 힘들었고 5일째인 지금은 그나마 통증은 덜하지만 아직도 무릎을 완전히 펴거나 굽힐 수가 없으며 부기가 빠지지 않고 있는데요. 2년 전에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왼쪽 무릎을 다친 적이 있는데 딱 그 부위가 귀신같이 아프더라고요.
코로나 증상을 보니까 류마티스 관절염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 코로나 확진 후 재발로 더 힘들어한다는 내용도 보았는데요. 내 몸의 아픈 곳, 약한 곳을 파고들어 더 힘들게 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절대 감기처럼 무시할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폐 문제 때문인지 잔기침이 계속 나는데요. 롱코비드 후유증으로 고생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데 저처럼 꽤나 힘들게 많은 증상들을 경험할 수 있으니 웬만하면 오미크론 걸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제가 겪은 오미크론 증상 순서에 대해서 가감 없이 적어보았는데요. 3월 29일에 증상이 나타나 4월 14일 현재까지도 무릎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기분 나쁜 바이러스, 지긋지긋한 바이러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지나가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와 같이 큰 고통을 감내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코로나 증상 제가 겪어 본 아픔 중에 통풍 다음으로 가장 큰 고통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내 몸의 면역력이 약하고 건강하지 않기에 이렇게 큰 증상들을 겪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면역력 관리 및 건강 관리에 신경 좀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인데요. 오미크론 증상으로 17일째 외출을 전혀 하지 못했기에 너무나 답답하고 그래도 좀 걸을만 하기에 내일은 가까운 병원에라도 가 볼 생각인데 모든 아픔 다 참고 거의 나았을 때 병원을 간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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