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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기록/넷플릭스

영화 버드박스 해석 및 결말(스포) 넷플릭스 오리지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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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극장에 가 본지가 언제인지 어떤 영화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요.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넷플릭스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하던데 저도 동참한 지 이제 열흘 정도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본 작품은 킹덤1, 2였고 이래서 사람들이 열광했었구나 그 이유를 알 듯했으며 그다음으로 본 작품은 영화 버드박스(BIRD BOX)였는데요. 평가가 좋은 작품들 먼저 보았기에 넷플릭스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는데 이번 기회에 틈틈이 영화도 보고 후기도 남기고 나름의 취미생활 좀 만들어야겠습니다.

 

 

영화 버드박스에 대한 줄거리 및 결말, 해석 등 모든 내용들은 전혀 몰랐지만 딱 한 가지 이 영화의 존재를 기억하는 이유는 바로 이 강렬한 포스터 때문인데요. 비록 눈은 가렸지만 주인공이 산드라 블럭임은 알 수 있었고 조금은 암울한 분위기에 아이들마저 눈을 가린 모습이 뭔가 처연하면서 뇌리 속에 깊게 각인이 되었습니다.

 

이 기억 때문에 넷플리스에서 가장 처음 본 영화가 버드박스였는데요. 우선 영화 속 안대를 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코로나로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의 모습이 겹쳤습니다.

 

5살의 아이들에게 안대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고 벗고 싶어도 벗을 수 없는 현실을 이미 잘 알기에 거추장스럽다거나 불편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겠다 싶은 게 요즘의 우리 아이들이 불평불만 없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 속 걸, 보이의 상황과 비슷하지 않나 싶고 답답하고 불편하지만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기에 너무도 익숙하게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영화나 현실이나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주인공 맬러리와 아이 두 명이 나룻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급박해 보이는데요. 5년 전으로 돌아가 왜 이들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현재 나룻배에서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영화는 전개되는데요. 결론적으로 악령에 의해 인간들의 세상은 거의 종말에 가까운 아포칼립스 상황을 맞이하는데 이들은 극소수의 생존자이며 외부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눈으로 보지 않아야 살 수 있기에 밖에서는 무조건 안대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버드박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2018년 12월 21일에 개봉하였고 러닝타임 124분, 감독 수잔 비에르, 배우 산드라블록, 트래반트 로즈, 존 말코비치, 사라 폴슨 등이 출연하였으며 드라마, 공포, SF, 스릴러 장르인데요. 원작은 조쉬 말러맨이 쓴 소설입니다.

 

 

5년 전 임신 중이었던 맬러리는 동생인 제시카와 함께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는데요.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의 화가인 산드라블럭은 남편과의 이별로 좀 우울한 듯보입니다. 아이의 성별이 궁금하지도 않고 입양 팜플렛에 관심을 두는 등 다른 엄마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에 살짝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더군요. 이런 모습들의 그녀였기에 강인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지키는 엄마의 모습이 더 부각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진료가 끝나고 병원을 나서는데 종말의 시작인지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보고 나서 이상 행동을 보이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동생인 제시카 또한 운전 중 무언가를 보고는 달리는 트럭으로 뛰어듭니다. 참혹한 상황이 연출되는 가운데 맬러리는 가까스로 더글라스(존 말코비치) 집으로 피신하게 되고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켜 준 톰(트레반트 로즈), 걸의 엄마 올림피아(다니엘 맥도날드) 등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식량이 떨어져 가까스로 마트에 가서 음식을 구하고 그곳에 있던 새장 속의 새들을 가지고 오는데요. 영화 제목이 버드박스인만큼 제목의 해석은 이 새들이 담긴 상자를 의미하고 영화 끝날 때까지 산드라블럭과 함께 합니다.

 

초자연적인 악령이 등장할 때 그 분위기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새들이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이고 아이들과 함께 나룻배를 타고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할 때도 상자에 넣어 함께 하는데 그들이 가고자 하는 장소의 힌트가 새소리가 들리는 곳입니다.

 

 

악령의 존재는 영화 끝날 때까지 드러나지 않고 낙엽이나 바람, 그림자, 목소리 등으로 스산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요. 존 말코비치 집에 찾아왔던 의문의 남자 게리(톰 홀랜더)의 수상한 그림에서 그 형체를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지옥과도 같은 일들이 시작되었는지 왜 인류는 종말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기에 알 수는 없지만 영화 볼 때만큼은 굳이 그런 이유들은 따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외부의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지만 않으면 그러니까 시각만 차단하면 살 수가 있기에 인류 종말까지는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영화 결말에 맬러리와 아이 두 명이 그토록 가고자 했던 곳이자 위험으로부터 그나마 안전한 곳이 바로 시각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버드박스에 있던 새들도 풀어 주고 생전 처음 많은 사람들과 또래 아이들을 본 걸, 보이도 자유롭게 놀도록 허락하고요.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또한 이 악령들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들인데요. 산드라블럭과 잠시 함께 생활했던 게리 또한 정신이상자였습니다. 함께 피신하고 있던 사람들이 게리 때문에 생사를 달리하는데 이 남자의 정체가 드러날 때 멜러리와 올림피아가 동시에 출산을 하고 살아남은 멜러리는 올림파아의 딸을 자신의 아들과 함께 키우며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맬러리는 이 아이들에게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기에 특별한 이름도 없이 걸, 보이로 부르는데요. 아무리 희망이 없는 암울한 상황이지만 이름도 없고 톰이 예전 일상의 얘기들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강하게 거부하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이들이 꿈꿀 자유도 주지 않는 단호한 모습이기에 보는 내내 이해는 되지만 공감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톰의 모습이 더 인간적이고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강한 모성애로 아이들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산드라블럭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미가 부족한 부분이 이런 쪽에서 보완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나룻배 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찾아오는데요.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 물살이 센 곳에서 아이 두 명 중 한 명이 안대를 풀고 방향을 알려줘야 맬러리가 방향을 잡고 노를 젓는데 이 순간 산드라블럭은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아마 영화 보는 사람들도 이 부분에서 긴장하고 많은 생각들을 하셨을 텐데요.

 

과연 친자식인 보이를 선택 할지 아니면 남(올림피아)의 자식인 걸을 선택할지 인간의 본능에 관한 부분이라 어렵기도 하면서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겠구나 생각했고 당연히 걸을 선택해서 안대를 풀게 할 줄 알았는데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맬러리는 그냥 운명에 맡기기로 하고 나룻배는 그렇게 험한 물살에 흘러가 뒤집히고 가까스로 아이들과 무사히 조우합니다. 걸을 선택했으면 질타를 보이를 선택했으면 동정을 받았을 텐데 가장 무난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악령으로부터 도망쳐 결국에는 그들이 목숨 걸고 찾았던 시각장애인이 모여 사는 곳으로 오게 됩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추천 버드박스 후기였는데요. 무사히 도착했으니 영화 결말은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고 목숨은 부지했지만 과연 이곳에서도 갇혀 사는 그들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가시지 않았는데요. 그렇다고 큰 여운이 남는 것도 아니었지만 영화가 주는 몰입감과 산드라블럭의 연기가 너무나 좋았기에 재미있게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버드박스2 또한 제작되어서 악령이 없는 세상에서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면 좋겠고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상황이 펼쳐졌는지도 속 시원하게 그려지면 어떨까 싶은데 넷플릭스 영화 추천으로 버드박스 꽤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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