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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기록/넷플릭스

퀸스갬빗 출연진 안야 테일러 조이 및 아역 (나름의 결말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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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넷플릭스 드라마인 킹덤, 스위트홈을 정주행하고 고심 끝에 고른 첫 해외 드라마가 미드 퀸스갬빗인데요. 체스에 관한 여주인공 이야기라는 정보 아닌 정보만 있었을 뿐 그 누구의 후기도 안 보고 어떤 지식도 없이 거의 백지상태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들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체스판에서 안야 테일러 조이가 맡은 엘리자베스 하먼이 치열한 승부 끝에 성장해 가는 얘기겠구나 어렴풋이 짐작하였고 체스는 잘 모르지만 냉정한 승부에서 주어지는 긴박감과 이겼을 때의 쾌감이 짜릿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기에 인물 성장에 관한 드라마적인 요소보다는 게임이 주는 스릴과 긴장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면 좋았겠다 내심 기대했는데요. 

 

 

결과는 반대에 비슷했고 체스는 주인공의 재능이자 삶의 방향을 제시할 뿐 엘리자베스 하먼이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나쁜 쪽으로 빠지지 않고 체스를 통해 건전하게 성장해 가는 성공 스토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더군요.

 

퀸스갬빗 마지막 장면 퀸을 닮은 그녀의 모습

한마디로 큰 갈등구조 없는 잔잔한 성장 드라마였다고 생각되는데 개인적으로 재미와 몰입감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담백하면서 꽤 잘 만들고 짜임새도 좋고 출연진들의 연기도 좋고 의상, 메이크업, 세트,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든 게 좋았다는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볼 때보다 오히려 두고두고 장면 장면이 떠오르는 넷플릭스 드라마였다고 할까요? 이래서 전 세계적으로 열광하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우승 후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세련된 흰색 정장에 흰색 모자를 쓴 모습이 흡사 체스판 위의 퀸의 모습을 연상시키던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보육원의 꼬마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체스 퀸으로의 성장기 나름 신선한 소재이면서 세련되고 당당한 여성으로 변모해가는 안야 테일러 조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습니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와 불투명한 미래,,, 그녀 앞에 펼쳐질 쉽지 않은 인생이 예고되었지만 체스라는 재능을 발견하면서 나락의 삶으로 빠지느냐 선수로서 올바르게 성장하느냐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 드라마는 펼쳐지는데요.

 

별다른 큰 악역이나 갈등을 일으키는 등장인물 없이 모든 출연진 그중에서도 샤이벌, 베니, 해리, 졸리, 엘마 휘틀리 등 그녀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착한 인물들 뿐이던데 어떻게 이런 설정으로도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극을 끌고 가는지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 또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1950년대 미국의 한 보육원에 어머니를 잃은 하먼이 입소하게 되면서 본격적이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안야 테일러 조이 아역을 맡은 애나베스 켈리의 연기와 극 중의 모습이 단 1회 정도만 나왔지만 안야만큼의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시크한 표정, 무표정한 표정 등으로 일관된 모습이었고 과연 이 가엾은 어린 여자아이의 일생이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하면서 매일 먹는 초록색 알약에는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암튼 저는 1회, 2회가 가장 몰입도가 좋고 재미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육원 관리인인 샤이벌 아저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체스 여왕 엘리자베스 하먼도 없었을 테고 그녀의 인생은 어쩌면 미리 계획된 암울한 미래로 진행될 수도 있었겠다 싶은 게 어쩌면 희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보육원에서 그녀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큰 조력자를 만난 셈인데요.

 

무뚝뚝한 샤이벌 아저씨는 집요한 하먼의 요구를 들어주고 체스를 이해하는 하먼의 능력을 알아차리면서 그녀에게 체스를 알려주는 한편 주변에 알리는 역할도 합니다. 그녀가 입양되고 체스 대회에 나갈 돈 조차 없었을 때 흔쾌히 10달러를 붙여 주고 그의 장례식날 하먼은 보육원 그의 지하공간에서 그녀의 신문 기사들로 빼곡한 벽을 발견하게 되죠. 샤이벌이 없었으면 체스 퀸 하먼도 없었을 겁니다.

 

입양된 가정의 형편도 좋지 못하고 양아버지는 잠수를 타고 하먼은 촌스러운 모습으로 놀림감이 되기도 하지만 지역 체스 대회에 참가하고 우승하면서 상금을 타게 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양어머니는 그녀의 조력자로 변모하는데요. 이때부터 오로지 명예보다는 큰 상금이 목표인 생계형 체서가 되면서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합니다.

 

혹시 양어머니와의 갈등으로 하먼이 궁지에 몰리지 않을까 싶었고 비싼 옷도 체스도 사 주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그녀는 하먼의 큰 조력자였는데요. 이처럼 등장하는 모든 출연진이 그녀가 바르게 성장하는 과정에 일조하는데 굳이 악역을 찾자면 친모, 친부, 양부, 놀리던 학교 친구들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저는 1960년대 배경의 의상과 집, 호텔, 바 등의 실내 인테리어의 모습에 비중을 두고 보았는데요. 도트, 체크무늬 등 화려한 문양의 벽지와 커튼, 침구, 카펫으로 꾸며진 공간을 보고 있으니까 뭔가 새롭다는 생각도 들면서 화려하지만 유치하거나 조잡스럽지 않고 고급스럽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퀸스갬빗 주인공인 안야 테일러 조이가 세계를 누비며 체스를 하는 설정이기에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멕시코, 러시아 등의 나라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곳들의 세트를 멋지고 고급스럽게 재현해 낸 제작진의 수고가 느껴질 정도로 장면 장면이 다 예쁘더군요. 참고로 모든 촬영은 베를린에서 진행했다고 해요.

 

최소한의 빛으로만 촬영한 느낌이라 뭔가 사실적이면서 화면 색감도 좋고 음악도 좋고 출연진의 연기력도 좋고 다 좋았지만 퀸스갬빗 공간적인 부분에서의 완성도 또한 훌륭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퀸스갬빗 넷플릭스 드라마는 중독에 관한 얘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주인공 하먼이 보육원에서 처음으로 먹었던 초록색 알약과 처음 접했던 체스, 15살 때 비행기에서 처음 마신 술에 조금씩 빠지면서 의지하게 되는데 자칫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던 순간들 속에서 체스에 대한 열정과 주변의 도움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창의성과 정신병은 동전의 양면이야"라는 대사가 떠오르는데요. 체스에 타고난 천재성을 보여 주는 안야 테일러 조이는 안정제와 알코올에 빠질 수 있었던 아슬아슬한 삶의 부분도 가지고 있었지만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더 강했기에 반대 방향의 삶으로 항로를 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퀸스갬빗 2편이 나온다면 최고의 자리를 지키려는 중압감과 압박감 속에 다시 한번 위태로워지는 모습도 그려지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 안야 테일러 조이 솔직히 잘 모르는 배우인데요. 뭔가 신비롭고 강렬한 마스크가 주는 매력이 오묘하더군요. 과연 이 배우가 아니었다면 엘리자베스 하먼 이처럼 인상적이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 연기도 참 잘하고 발성도 좋고 퀸스갬빗 하면 그녀의 얼굴이 먼저 떠오릅니다. 드라마가 진행되고 하먼이 성장해 가면서 외모와 옷차림 또한 세련되는데 점차적으로 변모해 가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크더라고요.

 

퀸스갬빗 체스에 관한 내용이라고 보지도 않고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저 또한 체스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 행동, 분위기 등으로 긴장감이나 흐름이 잘 묘사되니까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던데 이 점이 호불호 없이 많은 이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이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퀸스갬빗 정주행 한 나름의 후기들 두서없이 적어봤는데요. 출연진 모두 누구 하나 튀거나 부족함 없는 연기 좋았고 섬세하고 깔끔한 연출력 및 배경, 의상, 메이크업에 공들인 흔적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아역인 애나베스 켈리와 주인공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잔잔한 스토리와 흐름에 개인적으로 살짝 지루함도 느꼈지만 정주행 후에도 장면 장면들이 떠오르고 여운이 남는 걸로 보아 잘 만든 드라마임은 분명하고 지금도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작품으로 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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